MRI 결과지에 '협착'이라고 나왔다면 — 척추관 협착과 신경공 협착, 이렇게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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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연한의원 김주현 원장입니다.
"원장님, MRI에 협착이라고 나왔는데 많이 심한 건가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허리 MRI 결과지를 들고 오신 분들이 가장 먼저 꺼내시는 말씀입니다. 결과지에는 낯선 한자어와 영어가 빼곡하고, 그중 '협착'이라는 두 글자만 크게 눈에 들어옵니다. 걱정이 되시는 게 당연합니다.

결과지의 낯선 단어들, 하나씩 풀어 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은 결과지에 자주 나오는 두 가지, 중심성 척추관 협착과 신경공 협착이 무엇을 뜻하는지 풀어 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결과지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신호부터 짚어 두겠습니다.
먼저 확인하세요 — 이럴 때는 바로 큰 병원으로
결과지를 읽기 전에, 지금 이런 변화가 있는지부터 보세요.
- 소변이나 대변 보기가 갑자기 어려워졌거나, 참기 힘들어졌을 때
- 엉덩이·사타구니·항문 주변(앉을 때 닿는 부위) 감각이 둔해졌을 때
- 다리 힘이 점점 빠져서 발이 끌리거나, 발목이 잘 들리지 않을 때
- 열이 나거나 체중이 이유 없이 빠지면서 허리 통증이 있을 때, 누워 쉬어도 밤새 심하게 아플 때
앞의 두 가지는 아래쪽 신경 다발이 심하게 눌리는 상태(마미증후군)일 수 있어, 미루지 마시고 바로 응급실이나 신경외과·정형외과로 가셔야 합니다. 나머지 경우도 빠르게 전문의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한의원에 오셨더라도 이런 변화가 보이면 제가 먼저 그쪽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척추관은 '큰 복도', 신경공은 '옆문'입니다
허리뼈 가운데에는 신경 다발이 위에서 아래로 지나가는 통로가 있습니다. 이것이 척추관입니다. 그리고 뼈 마디마다 양옆으로 작은 구멍이 있어서, 신경이 하나씩 빠져나가 다리로 내려갑니다. 이 작은 구멍이 신경공(추간공)입니다.

가운데 통로(척추관)가 좁아지면 그 안을 지나는 여러 신경이 함께 눌립니다.
저는 환자분께 이렇게 설명드립니다. 척추관은 아파트 가운데 있는 큰 복도이고, 신경공은 각 집으로 들어가는 옆문입니다. 협착은 이 복도나 옆문이 좁아졌다는 뜻입니다.
공간이 좁아지는 이유는 대개 여러 가지가 겹칩니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가 납작해지거나 뒤로 불룩해지고(결과지의 '팽윤', '돌출'), 척추관 뒤쪽 인대가 두꺼워지고('황색인대 비후'), 뼈 마디의 관절이 커지거나 가장자리에 뼈가 자라면서('후관절 비대', '골극') 통로가 조금씩 좁아집니다.
중심성 협착과 신경공 협착, 증상이 조금 다릅니다
중심성 척추관 협착은 가운데 큰 통로가 좁아진 것입니다. 여러 신경이 함께 눌리기 때문에 양쪽 다리가 같이 저리거나 무거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징적인 모습은 이렇습니다.
- 걷다 보면 다리가 저리고 당겨서 멈춰 쉬어야 합니다. 이것을 '신경성 파행'이라고 부릅니다.
- 잠깐 앉거나 허리를 숙이면 다시 걸을 만해집니다.
- 그래서 카트를 밀거나 지팡이를 짚고 몸을 살짝 숙이면 조금 더 걸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공 협착은 옆문이 좁아진 것입니다. 그 문으로 나가는 신경 하나가 눌리기 때문에 한쪽 다리를 따라 정해진 길로 저림이나 통증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옆문(신경공)이 좁아지면 그 문으로 나가는 신경 하나가 눌려, 한쪽 다리를 따라 저림이 내려옵니다.
결과지, 이렇게 읽어 보세요
결과지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L4-5, L5-S1 — 몇 번째 허리뼈 사이인지를 뜻합니다. L은 허리뼈, S는 엉치뼈입니다. L4-5는 넷째와 다섯째 허리뼈 사이입니다.
- central canal stenosis / spinal stenosis — 중심성 척추관 협착입니다.
- neural foraminal stenosis (NFS) — 신경공 협착입니다.
- Rt.(오른쪽), Lt.(왼쪽), both / bilateral(양쪽) — 좁아진 방향입니다.
- mild(경도), moderate(중등도), severe(고도) — 좁아진 정도입니다.
- bulging(팽윤), protrusion(돌출), extrusion(탈출) — 디스크가 뒤로 밀려 나온 모양과 정도입니다.
결과지보다 중요한 것 — 지금 증상과 맞는가
여기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MRI에 협착이 보인다고 해서 모두 지금의 불편함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 영상에서 협착이 보여도 별 불편 없이 지내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경도'라고 적혀 있어도 불편이 큰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결과지와 함께 이런 것들을 여쭤봅니다.
- 몇 분쯤 걸으면 쉬어야 하는지
- 저린 쪽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양쪽인지
- 허리를 숙이면 편해지는지, 젖히면 더 불편한지
- 저림이 엉덩이에서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이 답과 결과지에 적힌 위치·방향이 맞아떨어지는지를 함께 봐야, 지금 무엇이 불편함의 중심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살핀 뒤, 굳은 허리와 엉덩이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는 침과 추나를 환자분의 상태에 맞추어 진행합니다. 다만 회복의 속도와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생활 속 관리를 함께 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해 주세요
- 허리를 살짝 숙이는 자세가 대체로 편합니다. 허리를 뒤로 크게 젖히는 동작은 피하세요.
- 오래 서 있거나 오래 걸어야 할 때는 중간중간 앉아서 쉬세요. 참고 버티는 것보다 쉬어 가며 걷는 편이 낫습니다.
- 걷기는 끊지 마세요. 저림이 오기 전까지 걷고 쉬기를 반복하며, 거리를 조금씩 늘려 가 보세요.
- 운동 후 다리 저림이 더 심해지면 그 동작은 멈추시고, 진료 때 함께 조절하세요.
허리를 갑자기 삐끗해 아프신 경우라면 허리 염좌 글을, 걸을 때가 아니라 밤에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나신다면 다리 경련 글을 함께 읽어 보셔도 좋습니다.
이제, 다시 걸으셔도 좋습니다
MRI 결과지는 겁을 주려고 있는 종이가 아닙니다. 내 허리 어디가, 얼마나 좁아졌는지 알려 주는 지도입니다. 지도와 지금 내 몸의 불편함을 함께 맞춰 보면, 막연한 걱정이 해야 할 일로 바뀝니다.
김해와 진영에서 MRI 결과지를 받아 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셨다면, 결과지를 가지고 한 번 들러 주세요. 결과지에 적힌 말을 하나씩 같이 읽고, 지금 걸음과 다리 상태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증상과 치료 방법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진료를 통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