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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삼계탕, 더운데 왜 뜨거운 걸 먹을까 — 이열치열 이야기
칼럼 2026年6月5日

복날 삼계탕, 더운데 왜 뜨거운 걸 먹을까 — 이열치열 이야기

김주현
김주현
자연한의원 대표원장

안녕하세요, 자연한의원 김주현 원장입니다.

해마다 복날이 다가오면 진영 거리의 삼계탕집 앞에 길게 줄이 섭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한여름에, 굳이 펄펄 끓는 뚝배기를 앞에 두고 이마의 땀을 닦아 가며 드시는 모습을 보면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렇게 더운데, 왜 뜨거운 걸 찾게 될까요?"

복날 삼계탕 한 그릇 일러스트


더울수록 뜨겁게, '이열치열'

한의학에는 이열치열(以熱治熱), 열을 열로 다스린다는 오래된 말이 있습니다. 언뜻 모순처럼 들리지만, 여름 몸의 사정을 알고 보면 나름의 이치가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여름은 겉은 덥지만 속은 오히려 식기 쉬운 계절입니다. 더위에 땀구멍이 열려 기운이 겉으로 쏠리는 사이, 찬 음식과 냉방이 속을 차게 만들지요. 그래서 한여름에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은, 겉의 열을 식히기보다 속을 데워 균형을 맞추려는 옛 지혜에 가깝습니다.

삼계탕 한 그릇에 담긴 뜻

삼계탕이 복날 음식으로 자리 잡은 데에는 재료의 성격도 한몫합니다.

  • 닭고기는 따뜻한 성질로 기운을 채우는 대표적인 식재료입니다
  • 인삼·황기는 처지는 기력을 북돋우는 데 흔히 쓰입니다
  • 대추·마늘·생강은 속을 따뜻하게 데워 줍니다

땀으로 빠져나간 기운을 더운 음식으로 보충한다 — 삼계탕은 그 발상을 한 그릇에 담은 셈입니다. 다만 음식은 어디까지나 음식입니다. 약처럼 무언가를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친 몸을 거드는 정도로 여기시는 편이 좋습니다.

인삼·대추·마늘 등 삼계탕 재료 일러스트

이런 분께 여름 보양이 반갑습니다

  • 여름만 되면 입맛이 없고 기운이 축 처진다
  • 찬 음식을 자주 찾고, 그 뒤로 속이 편치 않다
  • 땀을 많이 흘린 날이면 유독 지치고 잠이 쏟아진다

몸이 더위에 치여 기운을 많이 내어 준 신호들입니다. 이럴 때 따뜻한 음식 한 그릇은 분명 반가운 위로가 됩니다.

다만, 보양에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보양식이 누구에게나, 많이 먹을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평소 열이 많고 더위를 심하게 타는 분, 소화가 약한 분이라면 기름진 국물이 오히려 속을 무겁게 할 수 있습니다. 한 그릇을 천천히, 속이 받는 만큼 드시는 것이 욕심내어 두 그릇 드시는 것보다 낫습니다. 효과와 경과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종종 말씀드립니다. 좋은 음식도, 좋은 약도 결국 '내 몸에 맞아야' 좋은 것이라고요.

따뜻한 차와 한약재 일러스트

자연한의원에서는

여름철 보양을 여쭤 오시면, 저희는 음식부터 무리하게 권하지 않습니다.

먼저 꼼꼼히 살핍니다. 더위에 지친 것인지, 속이 차서 그런 것인지,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편인지 문진과 진찰로 확인합니다.

그다음 필요한 만큼만 말씀드립니다. 생활과 식습관으로 충분한 분께는 굳이 한약을 권하지 않고, 정말 기력을 채워야 할 때만 한의학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의논합니다.

복날의 삼계탕 한 그릇이 그렇듯, 여름을 나는 일도 거창하지 않습니다. 겉만 식히지 말고 속도 데우며, 내 몸에 맞게 챙기는 것 — 그거면 충분합니다.

올여름도 무탈하게 나시길 바랍니다. 진영 자연한의원에서 함께 살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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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김주현 자연한의원 대표원장

내 가족을 치료하는 마음으로. 오랜 진료 동안 환자분들과 함께하며, 수술 전에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 개선을 돕는 길을 찾아왔습니다. 약과 진통제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도록 돕는 것이 한의원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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